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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댓뜰(뜨락)

Jackie2018.08.06 07:25조회 수 5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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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락


                           裕堂/박홍자


       "애기씨?

       "승기네 할머니가 나를 부르는 명칭이다 

       "강아지가 발을 만졌다고"

       "승기 할머니는 나를 업고 마실을 갔는데 

         그곳의 강아지가 업고 있는 내발을

         입으로 할튼 것을 집에 돌아와서 

         내가 말을  한 것이

       "강아지가 내발을 만졌다고"  했다는 말에

         승기 할머니는 내게 늘 강아지가 만진 애기씨라고

         별명이 있게 된 것이다.

         많이 아프고 잘 걷지도 못 하니 이할머니의 

        등에 업혀 다니면서 동네 방네의

        이런 저런 경험을 할머니 등에서 많이

        눈으로 얼굴도 익히고 다섯살 즈음의

        기억들이다 

        넓고 큰 뜨락이 유일한 나의 놀이터 였고

        걷지를 못하니 

        늘 기어서 겨우 엎드리는

        자세만 취하며 조가비 몇개를 쥐고 

        놀았던 그곳

        아주 옛날 옛적의 시절 늘 

        꿈속을 더듬고 있다

        활련화꽃  빼곡히 비가 와도

        꽃잎엔 빗물이 동그라미 되어

        흘러 네리고

        키다리꽃 해바라기를 좋아

        하시던 엄마는

        울타리 빼곡히 꽃씨를 한웅큼

        물고 웃으며 서있던 그시절

        꿈의 나라 

        내가 좋아 하던 그 뜨락 

        그립고 그립다

        아침이면 마루 밑 장작을

        엄마가 여러개

        누렁이는 긴 장작을 물고 

        부억으로 물어 나르고 

        아궁이 장작에 불을 지펴    

        무쇠솥에 하얀 이밥을 

        하시던 엄마의 옆엔 

        큰꼬리 치며 웃으며

        따라 다니던 

        우리집 큰 진도개 누렁이.

        사냥을 다녀 오신

        아버지의 총에 

        매달였던 꿩 몇마리는

        그뜨락에 줄지어 

        있었던 옛일

        어릴적 그뜨락이 날

        그어린 시절로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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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내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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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오랜만에 박 회장 글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어느새 우리가 할머니가 되어 그옛날 그 시절이  그리워 지니..

    그래도 가끔은 꿈속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갈 때가 있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어린시절 추억을 꿈꿀 수 있으니  그 나마도 다행 이지요.

    우리 젊고 행복한 마음으로 삽시다.

  • Jackie글쓴이
    2018.8.27 22: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회장님의 댓글에 감사 합니다

    거의 한달여 만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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