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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더불어 사는 사회

Jackie2016.09.12 05:28조회 수 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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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사는 사회


                         글/유당


정조때의 실학자인 연암 박 지원이라는 한문소설에 <예덕선생전>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사회의  이면을 꼬집어 세상을 풍자한 이책은 당시의 지배계급 이었던 양반을 공박한

것이 줄거리 인데 비록 인분을 퍼나르는 천한 직업을 가졌을 망정 심성이 착하고 자신의

직업을 아끼고 만족하며 의리를 중히 여기므로 덕이 높아 <예덕선생>이라는 존칭을

받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런데 이 예덕선생전 가운데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이 그에게 고기먹기를 권할라 치면

그는  "허허 목구멍에만 내린 다음 에야 나물이나 고기나 마찬가지로 배부르면 그만이지,

하필 값이  비싸고 맛좋은 것만을 골라 먹는 것이 무어란 말이요."하고 말한다.이것을 먹으나

저것을 먹으나  먹는 것은 매 한가지로 요기만 되면 되는 것이지 꼭 옥식을 가려서 잘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말하자면, 양반을 빗대어 질타하는 뜻이 말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아닌게 아니라 지금 우리는 너무들 좋은 것만을 가려서 너무들 먹고 있다.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웰빙이다, 영양이다, 칼로리다 해서 지나친 음식문화로 제각기 새로운 음식으로

발전 하고  개발 하는 신음식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넘치는 음식으로 식당으로

대중음식점이든  고급음식점이든 사람들로 만원이다. 한식집이 따로 없고 중국집 양식집이

 따로 없이 이글 댄다.

산해진미를 먹기 위해 동이든 서이든 교통의 혼잡도 마다 하지 않는다.

용미봉탕이든 영양탕이든  좋은것을 먹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심혈을 쏟고 있다.

그 뿐이랴, 명품이다 짝퉁이다 하여 브라우스 한 개에 기천만원이 넘고 신사 양복 한벌에도

몇백만원이 된다. 메스미디어 시대에 문명의 이기로 부익부의 자본 축적에 서민들의 가슴을

찢어 놓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다시금 생각해 본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이웃을 생각하며 산다는 말인 것이다. 나 하나의

잘못된 생활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식생활 개선이니

 건전한 소비생활이니 하는 수 많은 구호보다 나자신의 작은 생활의 실천 부터가 삶의 현장이

윤기 흐르는 사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바로 이웃을 생각 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

봄직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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