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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어느날

Jackie2015.09.19 23:54조회 수 38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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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2)  


            유당/박홍자


무성한 잡초들이 넓은 벌판을 덥고 있다 

아무곳에서도 찾을 길 없어 부라린 눈이 아프다 

함께 걸어온 수많은 성상을 갑자기 잃어 버리고

이명만이 내귀를 이 가을소리로 연발하니 

엄청난 인생의 절망을 어찌 인내 할건가?

스산한 보름밤이 가까이 오는 것조차 형벌로

남는 구나.

보름을 키워 가는 밤하늘의 쪽달도 나에겐 더는

꿈을 멈추고 하소연 할 길 없는 지금이 원망뿐이다

희희락락한 생이 영원 할 것만 같았는데

터벅터벅 초저녁 길을 홀로 걸으며 새삼 

함께 걸었던 이길에 그님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보이지 않는 밤길에 두리번 두리번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만추의 하늘에 한번쯤은 꿈에라도 보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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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문학적인 댓글을 사양하는 아픈 고백이 저를 아프게 하네요.

    이맘 때 달이 살쪄가는 초저녁은 견디기 어려운 게 사실이예요


    자연은 슬픔을 줘도 달콤한 디져트도 던져주는데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우리를 밀어 넣기도 하네요

    특히 같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곁에 없을 때는  ...더하겠죠?


    올 가을 잘 견디시길 기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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