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壽命歌

Jackie2019.03.18 22:22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壽 命 歌(수명가)


                       裕堂/박홍자


    옛 老人이 하신 말씀 언뜻 듣고 적어 보니


    40세 불혹{不惑) 밥상머리 혹이 크니 언제 돈을 모을건가 애옥한

    고생살이 세월을 몰랐구나,


    50세 지천명(知天命) 천명을 살았으니 죽다 한들 설워 마라, 중늙은

    이 되었으니  백발이 먼저 온다,


     60세 이순(耳順) 남의 말도 귀담아 들어 주니 점잔을 피우면서 어른

     흉내 내는구나!


     61세 환갑{還甲) 자손들이 떠받드니 인생살이 잘 살았다, 더러는

    물려 주고 짐도 잠시 벗어 보자


    62세 진갑(進甲) 지나온 세월을 돌아 본들 무엇 하랴, 손주녀석 크는

    줄을 이제야 알겠거니,


    70세 고희(古稀) 꿈같구나 꿈같구나, 어정 세월이 꿈같구나, 구르는

    낙엽 속에 봄 꿈을 꾸었구나! 고령을 살면서 금혼례(禁婚禮)를 하

    분통 같은 얼굴엔 주름살에 검버섯에 성한 이가 몇 없구나!


    77세 가수(嘉壽)되니 망령들기 시작한다, 먹는 것이 부실 하니 헛소리들

    아니 하랴,


    80세 산수(傘壽) 봄이 오고 여름오니 낼 모레가 가을이다, 따슨 방

    찾는 뜻을 청춘들이 어찌 알리,


    88세 미수(米壽) 세월만 끈 끓어 지니 가버린일생인데 뉘라서 허망

    함을 함께 이야기할꺼나,


    90세( 졸수(卒壽) 라며 성명삼자 염라대왕이 적어가니 대신 같이 뉘

    있으며 사정할 이 뉘라던가,


    99세 백수(白壽) 일년을 남기고서 백수라 불러 주고 백년을 살고서

    도 급한게 남았구나!


    108세 굽은 허리 두무릎이 귀를 훌렁 넘을 때는 수명이 다 됐다고

    다수 다수 하는구나,


    120세는 적명(適命)이요 배를 살았다고 배라고들 부르더라


    125세에 자는 듯이 누웠다가 천상에 오른 것을 보는 이가 없었단

    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5 망 각1 2022.07.05 5
234 산 모롱이 2022.03.27 6
233 1 2022.04.08 6
232 아무려면 2022.03.25 7
231 원 할 뿐이다 2022.03.27 7
230 꿈 엔들 2022.04.24 7
229 그리움 2022.03.24 8
228 그 너머 2022.03.27 8
227 둥 지3 2022.07.06 8
226 나이 지긋한 아이 2022.04.01 9
225 빈 자리1 2022.04.08 9
224 그 대2 2022.04.08 9
223 약속 2022.05.16 9
222 곷 봉오리 2022.04.19 10
221 내 잔 속에 2022.04.26 10
220 산에 오르면 2022.04.28 10
219 나그네3 2022.04.29 10
218 거기 그렇게 2022.05.18 10
217 위하여2 2022.06.19 10
216 헛 수고3 2022.06.22 1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