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열자 - 동국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졸업 - 문예사조 시, 수필 등단 - 시집 〈향수의 메아리〉〈고독이 머무는 황혼〉〈황혼이 어른거리는 숲속〉출간 - 미국 미술동우회 회원,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아들집을 떠나며
2015.07.27 00:42
아들집을 떠나며
글/윤열자
창문 사이로 들어 오는 햇살이 눈부시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뒤뜰에 나가본다
벽한쪽에 놓여진 새장에는
작고 검은색, 흰색 배합된 새 두마리
새장에 넣어준 좁쌀을 사이좋게 찍어먹다가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갸웃하는 예쁜 새
그옛날 남편이 좋아하는 종달새
피는 못 속인다고 아들이 또 새를 기른다
아버지는 야조를 아들은 잉꼬새를
그렇게 닮아서 사는가 보다
두 주 동안 가족이란 인연에 기쁨의 시간들
이제 떠남으로 당분간 못 만나리라
부디 세상살이 희비의 시간들
정직하고 보람찬 삶을 살아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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